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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개발자의 개발 일지

현장 팀장에서 수출 ERP까지 — AI와 함께 시스템을 만든 기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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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개발자의 개발 일지_Episode

현장에서 상용 시스템까지 — 비전공 1인 개발자가 AI를 '팀'으로 쓴 기록

by 왕진 2026. 6. 13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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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ev Story · 시리즈 인트로

현장에서 상용 시스템까지
비전공 1인 개발자가 AI를 '팀'으로 쓴 기록

엑셀 지옥에 살던 현장 팀장이 ERP 선임 연구원이 되기까지
1 시작하며 — 이 블로그는 무엇을 기록하나

AS/CS와 국내외 물류 현장에서 엑셀 지옥에 살던 팀장이, 지금은 수출회사의 IT를 총괄하는 ERP 선임 연구원이 되었습니다. — 이 블로그는 그 사이에 있었던 일의 기록입니다.

저는 개발을 전공하지 않았습니다. 현장에서 일했습니다 — 장비 AS/CS, 그리고 국내외 물류. 거기서 매일 본 건 "사람이 엑셀과 메신저로 메우고 있는 구멍"이었습니다. 그 비효율을 직접 풀고 싶어 혼자 코드를 공부했습니다 — HTML·CSS부터 PHP·MySQL까지, 프론트부터 백엔드까지 독학으로 훑었어요. 깊이 파기보단, 흐름과 '이게 뭔지'를 알아들을 만큼요. 그게 세 개의 프로젝트로 이어졌습니다.

이 블로그는 그 과정을 기록합니다. 다만 "무엇을 만들었나"보다, AI를 단순 코드 생성기가 아니라 '여러 역할을 가진 팀'으로 두고 어떻게 결정을 내렸는가에 초점을 둡니다.


2 세 개의 프로젝트, 하나의 흐름
  • 1단계 — CRM: 10년간 몸담은 회사의 문제를 풀려고 직접 만든 첫 시스템입니다. 그런데 회사가 한창 위기여서(제가 다니는 동안 구조조정만 네 번), "이거 도입해보자"를 꺼낼 분위기가 아니었어요. 제안 한 번 못 해보고 묻혔습니다. 하지만 토대가 된 건 분명합니다. 이 첫 CRM의 완성도와 기획을 보고, 지금의 ERP를 만든 회사가 저를 불렀으니까요.
  • 2단계 — 상용 ERP: 그렇게 입사한 회사에서, 그 CRM 경험을 토대로 만든 실제로 돈이 오가는 업무 시스템입니다 (중고차 수출 분야). 돈·회계·권한이 얽히는 순간 난이도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.
  • 3단계 — 연동: 여러 시스템을 하나의 키로 꿰는 API·Webhook 작업입니다. 요즘 가장 많이 붙잡고 있는 일이에요.
회사명·서비스명은 밝히지 않습니다. 업종 정도만 짐작하실 수 있게 둡니다.

3 무엇이 달라졌나 — "엑셀 보고서"가 사라졌다

제가 현장에서 가장 지긋지긋했던 건 엑셀 취합과 보고였습니다. 담당자가 각자 엑셀을 채우고, 누군가 그걸 합치고, 관리자는 그 합쳐진 표를 받아 봤습니다. 늦고, 틀리고, 사람을 갈아 넣었죠.

그래서 두 시스템(CRM·ERP)이 공통으로 노린 건 하나입니다 — "보고서를 만들지 않아도 되게."
  • 역할마다 다른 화면: 영업·CS·AS·물류·재무·통관… 권한과 역할에 따라 보이는 화면 자체가 다릅니다. 자기 일에 필요한 것만 보고, 남의 영역은 보이지도 않습니다(권한 분리).
  • 역할별 대시보드: 로그인하면 "오늘 내가 할 일"이 역할에 맞게 떠 있습니다 — 영업은 미입금, 재무는 정산 대기, 통관은 처리 필요 건… 각자 다른 대시보드.
  • 최종 관리자는 한눈에: 누가 엑셀로 취합해 올리지 않아도, 관리자 화면에서 실시간 지표를 바로 봅니다. 기간별 실적, 인원별 현황, 정체 구간… 보고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들여다봅니다.
그리고 가장 중요한 변화 — 누락이 사라졌습니다. 엑셀과 사람 손으로 관리하면 어디선가 한 건씩 빠집니다 — 잊고, 헷갈리고, 누가 처리 중인지 몰라서요. 시스템이 흐름과 담당을 강제하니, 누락건 발생률이 0%가 됐습니다.

엑셀 한 칸을 메우던 사람이, 엑셀 보고서를 없애는 시스템을 만든 셈입니다. 이게 이 여정의 출발점이자 가장 큰 보람입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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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 이 블로그의 진짜 주제 — "AI와 함께 개발"

솔직히 먼저 밝힐게요 — 코드를 한 줄 한 줄 다 제 손으로 짠 게 아닙니다. 구현의 많은 부분은 AI(팀)가 했어요. 저는 문법을 깊이 외운 사람이 아니라, 흐름과 '이게 뭔지'를 알아듣는 정도였으니까요.

그렇다고 'AI한테 다 맡기고 구경만' 한 것도 아닙니다. 제가 맡은 건 — 현장 지식, 무엇을·왜 만들지, 설계 판단, 그리고 AI가 내놓은 결과가 '내 기획과 맞는지'를 검수하고 책임지는 것. (코드를 한 줄 한 줄 읽은 게 아니라요.) 그래서 저는 AI를 단순 코드 생성기가 아니라 여러 역할을 가진 '팀'으로 두고 일했어요. (무게 큰 결정에선 6개 역할로 나눠 회의시키고, 바깥의 다른 AI를 '사외이사'로 불러 교차검증까지 — 이건 시즌 2에서 자세히.)

그래서 이건 'AI가 다 해줬다'도, '내가 천재라서 다 했다'도 아닙니다. AI라는 팀 덕분에, 비개발자인 제가 시스템을 만들고 — 이런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기록이에요.
때로는 AI들이 입을 모아 "이건 하지 마세요"라고 막아섰습니다 — 저는 이렇게 다 같이 제동을 거는 걸 NO-GO라고 부릅니다. 로켓 발사나 비행기 이륙 직전에 "출발 안 함!"을 외치는, 바로 그 말이에요. 그리고 그 "하지 마"가 시스템을 구한 적이 많았습니다. 그래서 제 좌우명이 됐죠 — "NO-GO도 자산이다."

5 읽는 분이 가져갈 것
  • 글마다 복제 가능한 산출물 하나 (의사결정 템플릿, 배포 전 보안 체크리스트, 권한 분리 표 등)
  • "AI에게 무엇을, 어떻게 시켰는가"의 실제 양식
  • 코드 자랑이 아니라, 1인이 책임지는 운영 시스템을 만들 때의 판단
공개 원칙 — 실제 사업의 핵심(가격·정산 방식 같은 영업 비밀), 개인정보, 키 값은 가립니다. 공개하는 건 설계 원칙과 판단이지, 그대로 따라 하면 그 회사가 되는 레시피가 아닙니다. "사건은 이야기하되, 재현 가능한 식별자는 지운다" — 이 선을 지키며 씁니다.

6 연재 로드맵 — 두 개의 시즌

이 글은 시리즈 인트로예요. 본편은 제 여정을 따라 두 시즌으로 갑니다 — 시즌 1은 첫 시스템(CRM)을 만들고 이직하기까지, 시즌 2는 상용 ERP와 AI 협업입니다.

🟢 시즌 1 — 현장에서 첫 시스템, 그리고 이직 (CRM)
  • 기획의 벽 — 현장 일을 화면·데이터로 옮기기 (1편)
  • 공통코드 / 하드코딩 탈출 · 자동 상담이력
  • 역할별 대시보드 — 엑셀 보고서 추방 (이 시스템의 핵심)
  • 개발·기획의 현실, 그리고 첫 배포(무료 호스팅)
  • 그리고 이직 — 이 CRM이 만들어 준 기회
🔵 시즌 2 — 상용 시스템과 AI 협업 (ERP)
  • 돈·회계·권한이 얽히는 ERP로 / 정산: 엑셀 수식을 코드로
  • 보안과 개인정보 / 승인자와 실행자를 나눈 이유
  • ⭐ AI 라운드테이블 — AI를 부서처럼 나눠 회의시키기 · "NO-GO도 자산"
  • 진짜 배포 — 클라우드·파일 저장·원격 운영 / 여러 시스템 잇기 / 국경 넘는 개인정보
  • 그리고 — 여러 회사용 SaaS를 향한 계획 (아직 구상 중)
📌 다음 편부터 모든 글 끝에는 "이번 결정에서 AI가 갈린 지점 / 사람이 최종 결정한 지점"을 고정으로 답니다. 이 블로그의 핵심은 "AI가 코드를 써줬다"가 아니라 "AI 여러 관점을 충돌시킨 뒤, 사람이 책임지고 결정했다"이기 때문입니다.

7 다음 편

다음 글은 1편 — 첫 시스템을 만들며 부딪힌 '기획의 벽' — 현장에서 본 문제를 막상 화면과 데이터로 옮기려니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했던 이야기입니다.

핵심 한 줄 요약

출발점현장의 엑셀 지옥 — 취합과 보고에 사람을 갈아 넣던 날들
결과역할별 화면 + 한눈 지표 + 누락 0% → 보고서 없는 운영
진짜 주제AI를 6개 역할로 회의시키고, 사람이 최종 결정
좌우명"NO-GO도 자산이다"
구성시즌 1 = CRM 시대(첫 시스템→이직) · 시즌 2 = ERP 시대(상용·AI 협업)
다음 글1편 — 첫 시스템의 '기획의 벽'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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