본문 바로가기

비개발자의 개발 일지

현장 팀장에서 수출 ERP까지 — AI와 함께 시스템을 만든 기록

시리즈 보기
비개발자의 개발 일지_Episode

3편 — 사람은 잊어도 시스템은 기억한다: 자동으로 남는 변경 이력

by 왕진 2026. 6. 13.
반응형

 

 

Dev Story · 3편 — 자동 변경 이력

사람은 잊어도,
시스템은 기억하게 만들기

"누가·언제·뭘 바꿨나"를 손으로 적던 일을, 시스템이 알아서 남기게 한 이야기

CRM을 만들며 또 하나 거슬렸던 게 있습니다. 바로 '기록'이요. 누가 언제 무엇을 바꿨는지를 사람이 매번 손으로 적어야 한다는 것 — 이게 영 미덥지 않았습니다.

1 손으로 적는 기록의 한계

고객 건을 처리하다 보면 값이 계속 바뀝니다. 담당자가 바뀌고, 상태가 바뀌고, 금액이 수정되고. 그때마다 "언제, 누가, 뭘 바꿨는지"를 누군가 메모로 남겨야 했어요.

그런데 현장이 바쁘면 어떻게 될까요? 빼먹습니다. 적는 걸 잊고, 대충 적고, 나중엔 "이거 누가 이렇게 바꿨지?" 하고 아무도 모르게 됩니다. 기록이 가장 필요한 순간(분쟁이 생겼을 때)에, 정작 기록이 없는 거죠.


2 사람한테 "잊지 말고 적으세요"는 안 통한다
기록은 분명 중요합니다. 그런데 그걸 사람의 '성실함'에 맡기는 순간 무너집니다. 바빠서, 깜빡해서, 귀찮아서 — 한 건씩 빠지죠. 그리고 1편·인트로에서 말한 그 '누락'이 여기서도 똑같이 생깁니다.

저는 현장에서 이걸 너무 많이 봤습니다. "기록 잘 남기세요"라는 말로는 절대 안 된다는 걸요. 그래서 '사람이 적는' 방식 자체를 버리기로 했습니다. 그런데 막상 파 보니, 생각보다 한 꺼풀이 더 있었어요.


3 사실 '저장'은, 과거를 지운다

여기서 많은 분이 이렇게 생각하실 거예요. "저장하면 원래 기록이 남는 거 아냐? 그게 기본 아냐?" 저도 막연히 그런 줄 알았습니다. 그런데 아니더라고요.

보통의 저장은 그냥 '덮어쓰기'입니다. 담당자를 김OO에서 박OO로 바꿔 저장하면, 이제 화면엔 박OO만 남습니다. 예전 값 김OO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요. 연필로 쓴 글씨를 지우개로 지우고 새로 쓴 것과 똑같습니다 — 지워진 글씨는 어디에도 없죠.

기본 저장은 오히려 '과거를 지우는' 동작입니다. 그냥 두면, 변경 이력은 저절로 생기지 않아요.

그러니 "누가 언제 김OO를 박OO로 바꿨나"를 남기고 싶다면 — 저장이 과거를 덮어버리기 '직전에', 그 과거를 따로 붙잡아 둬야 합니다. 바로 이 한 끗이 핵심이었어요.


4 어떻게 — 덮어쓰기 '직전에' 붙잡는다

그래서 — 저는 "저장하면 곧장 덮어쓰지 말고 이런 순서로 동작했으면" 하고 방향을 잡았고, 그걸 코드로 옮기는 건 AI 팀과 함께였어요. 시스템이 속으로 거치는 순서는 이렇습니다.

// '저장' 한 번에, 시스템이 속으로 하는 일 1. 아직 안 덮인 '지금 값'을 DB에서 먼저 읽는다 (담당자 = 김OO) 2. 새로 들어온 '바꿀 값'과 비교한다 (담당자 → 박OO) 3. 달라진 항목만 '변경 이력'에 한 줄 남긴다 4. 그제야 실제로 덮어쓴다

바로 이 1번 덕분에 '전 값'을 알 수 있는 겁니다 — 아직 DB에 안 덮인 옛날 값이 그대로 있을 때 미리 읽어두는 거죠. 그럼 아예 새로 만드는 건이라면요? 비교할 전 값이 없으니, 그냥 "신규 등록"으로 한 줄 남기면 됩니다.

그렇게 쌓인 이력이 이런 모습이에요. 사람이 한 일은 "담당자 바꾸고 저장" 한 번뿐인데요.

// 자동으로 쌓이는 변경 이력 (예시) 2026-06-13 14:02 · 처리자: 박OO 담당자 김OO박OO 상태 접수처리중 // 안 바뀐 값은 기록하지 않음 (깔끔하게)

이게 바로 '변경 이력', 흔히 말하는 로그(log)예요. 지금 보이는 데이터(현재 값)와는 별개로, "무슨 일이 있었는지"를 따로 차곡차곡 쌓아 두는 기록이죠.


반응형
5 무엇이 달라졌나
  • 누락이 사라진다 — 사람의 기억에 안 기대니, 기록이 100% 남습니다. (인트로에서 말한 '누락 0%'의 한 조각이 바로 이거예요.)
  • 감시와 편의가 동시에 — 나중에 "누가 이렇게 했지?"를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면서도, 정작 일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더 적을 필요가 없습니다.
  • 책임이 분명해진다 — 분쟁이 생겨도 "언제 누가 무엇을" 기록이 말해 줍니다. 사람 기억끼리 다툴 일이 줄죠.

6 이번 편의 산출물 — '사람 말고 시스템에 맡길 일' 고르는 법

어떤 일을 사람한테 시키고, 어떤 일을 시스템이 알아서 하게 할까요? 저는 이렇게 갈랐습니다. 하나라도 "네"면 자동화 후보입니다.

☑ 이건 사람? 시스템? 자동화 판별 체크리스트
매번 반복되는 일인가? (저장할 때마다, 처리할 때마다…)
빼먹으면 문제가 되는가? (기록·검증·알림처럼)
☐ 사람의 '성실함·기억력'에 의존하고 있는가? → 그럼 무너진다, 자동으로
☐ 나중에 "누가 했어?"를 따질 일이 생기는가?
☐ 사람이 해도 가치가 없는 단순 반복인가? (사람은 판단에, 기록은 시스템에)

7 AI가 갈린 지점 / 사람이 결정한 지점

🤝 이번 편의 결정

AI(팀)가 권한 것: "이왕 남길 거면 모든 변경을 빠짐없이 다 기록하세요(완전한 감사 추적)." — 나중에 뭐가 필요할지 모르니 전부.
사람이 결정한 것: 저는 "의미 있는 것만"으로 정했습니다. 전부 다 남기면 이력이 잡음으로 가득 차서 아무도 안 보게 되거든요. 사람이 실제로 들여다볼 핵심 항목만 또박또박.
교훈: 자동화의 목적은 '많이 남기는 것'이 아니라 '필요한 걸 빠짐없이, 그러나 읽히게' 남기는 것이었습니다. (다음 편 — 드디어 그 유명한 '엑셀 보고서'를 없앤 역할별 대시보드 이야기.)

핵심 한 줄 요약

문제변경 기록을 사람이 손으로 → 바쁘면 빠진다(누락)
원칙사람의 성실함에 기대지 말 것
해결저장 시 전/후 비교 → 바뀐 것만 자동 기록
효과누락 0 · 감시와 편의 동시 · 책임 명확
사람의 판단전부 말고 '의미 있는 것만' (읽히게)
다음 글4편 — 역할별 대시보드, '엑셀 보고서'를 없앤 날

Tags

#변경이력 #감사로그 #자동화 #상담이력 #누락방지 #CRM #비개발자 #AI협업 #업무자동화 #데이터무결성 #웹개발 #티스토리
▼ 티스토리 태그 입력란 복사용
변경이력, 감사로그, 자동화, 상담이력, 누락방지, CRM, 비개발자, AI협업, 업무자동화, 데이터무결성, 웹개발, 티스토리
반응형

댓글